딸 키우기-차 사고
아이들이 크면서 늘어나는 덩치와 함께
부모의 걱정도 많이 늘어나는듯 하다.
얼마전에 일하고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차가 꼭 필수 사항이라,
딸은 어려운 연수후에 면허를 땄고,
운전을 하면서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녔다.
주로 자신의 일이 바쁘면
연락이 잘 안오는데
낮에 전화가 오니 덜컥 걱정이 들면서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전화를 받았다.
딸: 아빠. 뭐해?
나: 응, 일하고 있지. 무슨 일이야?
딸: 응 아빠, 나 사랑해?
보통 여자들이 나 사랑해? 라고 물으면
뭘 원하든지 아니면 뭔가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어서
마음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나: 응 사랑하지..그런데 왜?
딸: 얼마나 사랑해?
나: 음..많이 많이 사랑하지,
딸: 그렇구나, 그런데 아빠, 아빠 차 말이야
잠깐! 여기서 아빠 차란 아마도 딸이 타고
다니는 차를 말하는 듯 하다,
딸: 아빠 차가 바퀴가 이상해.
나: 잉? 무슨 말이야
네 차 바퀴가 이상하다니?
딸: 응, 아빠 차 바퀴가 찢어진 것 같아.
나: 아..혹시 못 밟았니? 그래서 터졌어?
딸: 음...아니, 바퀴가 옆이 터졌어.
나: 아 왜?
딸: 응 내가 아빠 차를 가지고
유턴을 하는데, 뭔가 덜컥 했는데
나와 보니 아빠 차 바퀴가 찢어졌어..
사진 보내줄께 봐봐.
나: 응. 그래 넌 안 다쳤지?
바퀴만 찢어졌어? 사진 보내봐.ㅠㅠ
어? 사진을 보니까..
차 옆에 긴 스크래치도 났는데?
딸: 응 아빠 차가 그렇게 됐네.
암튼 난 일이 있어서 가야해.
아빠가 차 픽업해줘, 빠이
사랑해.
일을 부랴부랴 마치고
차를 픽업하러 가서 겨우 고쳤다.
다 고친 차를 딸에 전해줬다.
딸: 아빠 내 차 다 고쳤어?
여기서 잠깐..내 차는 사고 당시
딸이 아빠 차라고 불렀던 차와
동일한 차다.
딸 : 아빠 최고, 그럼 나 내 차 타고 간다.
나중에 봐..빠이.
아이들이 커 가며 사건 사고도 많은데
그래도 무사히 건강해서 감사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