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해외 라이프

딸 키우기-차 사고

벌꿀사랑 2024. 7. 3. 10:54

 

차 사고

아이들이 크면서 늘어나는 덩치와 함께

부모의 걱정도 많이 늘어나는듯 하다. 

 

얼마전에 일하고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국에서 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차가 꼭 필수 사항이라,

딸은 어려운 연수후에 면허를 땄고,

운전을 하면서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다녔다. 

 

주로 자신의 일이 바쁘면

연락이 잘 안오는데

낮에 전화가 오니 덜컥 걱정이 들면서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전화를 받았다. 

 

딸: 아빠. 뭐해? 

나: 응, 일하고 있지. 무슨 일이야? 

딸: 응 아빠, 나 사랑해? 

 

보통 여자들이 나 사랑해? 라고 물으면

뭘 원하든지 아니면 뭔가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어서

마음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나: 응 사랑하지..그런데 왜? 

딸: 얼마나 사랑해? 

나: 음..많이 많이 사랑하지, 

딸: 그렇구나, 그런데 아빠, 아빠 차 말이야

 

잠깐! 여기서 아빠 차란 아마도 딸이 타고 

다니는 차를 말하는 듯 하다, 

 

딸: 아빠 차가 바퀴가 이상해.

 

나: 잉? 무슨 말이야

네 차 바퀴가 이상하다니?

 

딸: 응, 아빠 차 바퀴가 찢어진 것 같아. 

 

나: 아..혹시 못 밟았니? 그래서 터졌어?

 

딸: 음...아니, 바퀴가 옆이 터졌어. 

 

나: 아 왜? 

 

딸: 응 내가 아빠 차를 가지고

유턴을 하는데, 뭔가 덜컥 했는데

나와 보니 아빠 차 바퀴가 찢어졌어..

사진 보내줄께 봐봐.

 

나: 응. 그래 넌 안 다쳤지? 

바퀴만 찢어졌어? 사진 보내봐.ㅠㅠ

어? 사진을 보니까..

차 옆에 긴 스크래치도 났는데?

 

딸: 응 아빠 차가 그렇게 됐네.

암튼 난 일이 있어서 가야해. 

아빠가 차 픽업해줘, 빠이

사랑해. 

 

일을 부랴부랴 마치고

차를 픽업하러 가서 겨우 고쳤다. 

다 고친 차를 딸에 전해줬다. 

 

딸: 아빠 내 차 다 고쳤어? 

 

여기서 잠깐..내 차는 사고 당시 

딸이 아빠 차라고 불렀던 차와 

동일한 차다. 

 

딸 : 아빠 최고, 그럼 나 내 차 타고 간다. 

나중에 봐..빠이. 

 

아이들이 커 가며 사건 사고도 많은데

그래도 무사히 건강해서 감사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