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사랑 2024. 5. 26. 09:51

출근하는 아침은 언제나 마음이 바쁘다. 그래서 때로는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시간에 맞추기 위해 바쁘게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여느 날과 같이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출근의 일상이었다.

그러다 문득 베트남식 샌드위치가 생각나, 모든 것을 제치고 빵집에 가서

빵을 하나 사고선 차를 다시 타고 회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먹을 것을 사서일까? 아침 햇살이 은은히 즐겁게 느껴지고,

차안에서 나는 고소한 향기가 마음을 기쁘게 하며

여유가 생기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기쁜 마음으로 옆자리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를 느끼며

신호등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서 있는데,

우연히 길을 건너는 멕시칸 아저씨가 흐뭇한 미소를 띠고

한 손에는 커피 한잔, 다른 손에는 핫도그(미국식)을 들고

길을 건너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러다 신호를 기다리는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자랑하듯 핫도그와 커피를 들어 올리며 찡끗 미소짓는 것이 아닌가...

나도 무슨 생각이었을까?

옆 자리에 있던 베트남 샌드위치(LEE'S SANDWICH)를

마주 들고 같이 웃어 주었다.

아침밥과 미소가 공존하는 기묘한 순간이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었고,

다시 만날일도 없는 사람이겠지만,

든든한 아침밥을 한손에 들고 서로 마주 보는 곳에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세상이 밝게 여겨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어야 여유가 생기는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특히 아침도 챙겨먹기 어려운 일상 속에서

가끔 든든한 아침과 함께 타인을 향한 미소가 지어지는 일상이

낯설지만 왠지 싫게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아침을 챙겨먹고

든든한 마음과 여유로운 미소로 시작하는

하루를 맞이해야겠다.